'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경준씨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이 헌법을 뭉갰다고 공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오)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씨는 자신의 모두진술 발언 차례가 되자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읽으며 자신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사문서 위조 혐의는 (옵셔널벤처스 직원이었던) 이모씨가 혼자 한 것으로,위조를 지시한 사실도 없고 필요성도 없다"고 주장했다.또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에 대해 김씨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집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이를 내다팔아서 이익을 남긴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인수했다"며 "이게 불법이면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으로 장내 인수합병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김씨는 "원칙을 지키고 성실하게 살아온 내게 대한민국 검사팀이 너무 많은 원칙과 헌법을 뭉개는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검사팀은 수사 도중 부당한 회유와 협박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