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컴퓨터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술한 것)를 개방해 누구든지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가 뜨고 있다.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최근 '2008 소프트웨어(SW)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OSS가 올해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눅스를 비롯한 OSS는 그동안 지식재산권을 개방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의 상용(오픈소스의 반대쪽) SW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상용 SW보다 값이 훨씬 싸지만 기술 지원이 부족하고 제품 기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최근 HP,IBM 등 글로벌 기업의 기술 지원과 레드햇 등 OSS 기업의 약진에 힘입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행정자치부 등 정부 20개 부처는 올해 신규 도입 시스템과 관련해 OSS 사업비로 2313억원을 책정하는 등 OSS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SK텔레콤은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에 OSS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한국HP는 기업들이 OSS 도입을 검토할 수 있도록 'OSS 파일럿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마련해 지난해 말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HP의 서비스는 기존 상용 SW를 OSS로 전면 교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운영체제(OS),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데이터베이스(DB),웹서버 등 기존 상용 SW 제품을 OSS로 바꿔준다.

세계 1위 리눅스 기업인 미국 레드햇도 WAS '제이보스'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행자부가 전국 시.군.구 행정기관에 도입하려는 성과관리시스템의 WAS가 바로 레드햇의 제이보스다.

힐리오는 내년 9월까지 시스템을 제이보스 기반으로 전환한다.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소유비용(TCO: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 구입.운영.유지보수 등의 비용)을 8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하드웨어의 경우는 기존 유닉스 기반에 비해 65%,소프트웨어는 기존 제품에 비해 90%가량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M 역시 MS에 맞서 OSS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IBM의 미래전략은 OSS에 집중돼 있다"며 "OSS는 향후 SW업계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