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SK텔ㆍKTF 가입자용 발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각종 기능을 손가락으로 눌러 선택할 수 있는 '전면 터치스크린폰'(풀터치폰)을 내놓는다.SK텔레콤용(SCH-W420)과 KTF용(SPH-W4200) 두 가지가 있으며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새로운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됐다.

이 휴대폰은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이 기존 터치스크린폰과 완전히 다르다.아날로그 자판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일반터치스크린폰과 달리 터치스크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혁명적 휴대폰으로 꼽히는 애플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졌다고 보면 된다.

메인 화면은 사용빈도가 높은 전화,문자메시지,사진 촬영,알람,메모 등 12개 메뉴(가로 3,세로 4)로 구성돼 자주 쓰는 기능을 선택하기 쉽다.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였던 '크로아'(Croix:'십자가'란 뜻의 프랑스어)라는 UI와 비슷하다.

그러나 메뉴를 하나씩 눌러보면 획기적인 신기술을 경험할수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릴 때마다 기능별로 달라지는 20여 가지 진동은 마치 장난감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준다.특히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튀겨 책장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는'플릭'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화면 이동이 쉬운 것도 특징이다.PC나 기존 터치스크린폰에서는 화면을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싶으면 스크롤바를 위나 아래로 끌어야 한다.하지만 삼성 풀터치폰은 스크롤바가 필요 없다.화면 아무곳이나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면 화면이 상하나 좌우로 이동한다.

바탕화면의 위젯(응용 프로그램을 작용시키는 작은 그래픽 도구) 기능도 달라졌다.화면 왼쪽에 있는 시계,D-데이,사진,생일,지하철노선도 등의 메뉴를 손가락으로 끌어 오른쪽에 갖다 놓으면 곧바로 해당 위젯이 생긴다.위젯의 위치를 바꾸고 싶으면 손가락으로 끌어다 옮기면 된다.하단에는 다이얼,전화번호부,메시지 등 자주 쓰는 기능이 나란히 배치됐다.

사진을 볼 때 작동하는 '지자기(地磁氣) 센서' 기능도 특이하다.휴대폰을 홱홱 돌릴 때마다 사진도 따라 돈다.가로로 찍은 사진이든 세로로 찍은 사진이든 사용자가 휴대폰을 들고 있는 상태에 맞춰 사진을 보여준다.

가까운 곳에 있는 통신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능도 간편해졌다.블루투스 메뉴를 누르면 레이더 탐지 형태의 화면이 나타나면서 주변 통신기기들을 모델명과 함께 아이콘 형태로 보여 준다.사용자는 휴대폰에 연결하고 싶은 기기의 아이콘을 끌어다가 휴대폰 아이콘 위에 겹쳐 놓기만 하면 된다.

이 밖에 지상파 DMB 기능도 갖췄고 젊은이들이 중시하는 동영상 제작 기능이 편리해졌다.두께 11.8㎜에 이음새를 찾아보기 힘든 매끈한 디자인도 강점이다.고급 휴대폰치고는 다소 낮은 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예상가격은 70만원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