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는 은행업 진출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기아차그룹이 신흥증권 인수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일단 현대기아차그룹은 자통법 실시로 은행의 고유업무였던 지급결제 업무가 증권사에서도 가능해지게 되면서 은행업에 간접 진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의 금융부분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러한 방향성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신흥증권을 투자은행으로 특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통법 시행과 함께 신정부가 금산분리정책 완화를 줄기차게 외치면서 소형 금융사를 소유한 대기업들이 최근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번 신흥증권 인수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단 발을 담가놓고 보자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비용은 주식매입자금 1000억원정도와 경영권프리미엄 등을 모두 합해도 2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그룹차원에서 볼 때 소규모 신규투자에 해당돼 주가 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증권 M&A 가능성은 이제 거의 희박해졌고 다만 범현대가 인수 가능성만 남아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주요 의견으로 수렴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전 마감일보다 0.45% 떨어진 채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