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하이닉스에 대해 적자지속에 따른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D램 가격 안정 등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본사 기준 매출액 1조9200억원은 전분기보다 18.2% 감소하고 영업손실 2850억원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DDR2 512Mb, 8Gb MLC 등 메모리 주력 제품 모두 고정 거래 가격 하락폭이 전분기 대비 약 40%에 달했다는 점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 DRAM 재고 평가손 반영 정도에 따라 영업 적자폭은 달라질 수 있으나 시장 예상보다 큰 3000억원 수준의 영업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2008년 연간 실적은 본사 기준 매출액 8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4260억원으로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에서 올 1분기까지 D램 적자, 올해 1~2분기 NAND 적자가 예상된다"며 "D램 가격 안정에 따라 빠르면 2분기부터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적자 전환과 올 1분기 적자 지속에 따른 실적 부담, 연초 NAND 가격 하락 부담, 높은 8인치 비중 및 12인치 전환 이슈 등이 아직 남아있어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이닉스의 경우 DRAM 가격 안정, 설비투자 지연 등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 여전히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 투자가, 가치투자가, 역발상 투자가들의 소수 게임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1.0~1.1배인 2만~2만2000원 사이에서 주가는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