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틀째를 맞아 참가자들의 활발한 매매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건설과 미디어, 실적 호전주 등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특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10일 하나대투증권의 이승주 팀장은 전날 사들였던 일간스포츠를 팔아 2%의 차익을 남겼지만, 현대증권의 최관영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이용해 2000주를 추가 매수하는 상반된 매매 전략을 보였다.

이승주 팀장은 일간스포츠 대신 수처리 시장에서 GS건설, 코오롱건설, 대우건설과 함께 4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태영건설을 1000주 사들였다.

대신증권은 태영건설 등 수처리 관련 기업들이 차기정부의 대운하 건설계획과 식수용댐 건설 등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일간스포츠 외에 HRS도 추가 매수에 나섰고, 현대오토넷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대신증권 도곡역지점의 류지훈 차장도 전날에 이어 제일기획을 추가 매수했고, 광고단가인상과 북경 올림픽 특수 등 제일기획과 비슷한 호재를 가진 SBS를 새로 사들였다.

류 차장도 건설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전날 사들인 현대건설은 4% 가량 오른 가격에 일단 차익을 실현했다.

이 밖에 동부증권의 최성호 차장도 장 막판 우리투자증권을 전날과 동일한 규모(400주)로 추가 매수했고, 교보증권 나성은 신촌지점장은 대한항공에 이어 동양메이저를 바구니에 추가했다.

CJ투자증권의 류대희 차장은 STX조선을 신규 매수.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 등은 소형주들에 상대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에코프로를 짧게 매매해 다소나마 수익을 남겼다.

에코프로는 각종 유해가스 제거용 촉매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를 통해 CDM 사업에 간접 진출, 1분기부터 본격 수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38억원과 11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공시했다.

이날 처음 매매에 나선 한화증권 대치지점의 이현규 차장은 소프트랜드와 세실을 매수했다.

뒤늦게 합류한 굿모닝신한증권 일산지점의 장대규 차장은 이앤텍과 씨모텍을 사들였다.

세실과 씨모텍은 실적 시즌과 맞물려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새내기주들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엔 기관화 장세 속에서 공모주들과 새내기주들이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업종별 주도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성장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진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라며 세실과 씨모텍 외에 성진지오텍과 오디텍 등을 관심 대상으로 추천했다.

이현규 차장은 "가치 및 성장주에 대한 중장기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배트를 짧게 잡고 1루타나 번트로 살아가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기술적 접근이나 시장 상황에 따른 짧은 매매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대규 차장은 저평가 종목을 주요 타겟으로 삼을 계획이며 단기적인 매매 차익보다는 큰 시세를 낼수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