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초반 급락의 충격을 딛고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24P(1.00%) 오른 1844.4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美 증시가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20포인트 넘게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오전 한때 1794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꾸준한 저가매수 덕에 상승 반전한 뒤엔 한층 더 탄력이 붙으며 오름폭을 늘려나갔다.

외국인은 이날 390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로써 지난 3일 이후 닷새간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조6811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1480억원과 810억원 '사자'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571억원 매수 우위.

증권과 기계 등이 초반 약세를 털고 급반등했다. 반면 의료정밀과 보험, 종이목재, 섬유의복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반등했고, POSCO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필립스LCD 등도 막판 방향을 틀어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나온 호남석유의 주식값이 11% 넘게 치솟았다. GS와 SK, 한화, CJ 등 지주사 테마주들이 강세를 이어갔고, 성원건설과 케이아이씨 등 새만금 개발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뜀박질했다. 남해화학은 국제 비료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신흥증권과 교보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LG전자와 LG화학은 나란히 급락했다. 선도전기와 광명전기 등 최근 두각을 나타냈던 남북경협주들은 급락세로 돌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