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가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美 경기에 대한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된 가운데 기업이익과 소비 지표 역시 불안해 보이나 아직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8일 대우증권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약달러에 따른 수출 호조와 기업이익의 증가세 유지, 이에 따른 고용안정과 소득/소비 확대 등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데이터들은 고용시장에서 예상과 달리 흠결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다음으로 확인해야할 변수로 기업이익과 미국의 소비 흐름을 지적.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8.1%로 재차 하향 조정됐다.

과거 추이상 기업이익과 GDP 증가율은 동행하는 경향이 높아 4분기 GDP 증가율 역시 큰 폭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황이나 문제는 저점이라고 인식됐던 수준보다 실적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주들의 이익 저점 수준과 반등 시기가 문제라면서, 다음주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는 가운데 4분기 부실자산 상각액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발표 예정인 소비지표 역시 고용지표 하락과 이에 동행하는 가처분소득 증가율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쪽만 놓고 본다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다음주까지도 시장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식 매수 시기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코스피를 지금 시점에서 팔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기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를 바닥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점, 아시아 대표국 증시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지수 하락시마다 펀드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도 1800선 이하에서는 점차 매수 포지션을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