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당선인 업무보고 10일로 연기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7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등급제 문제와 관련, "10일경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기초 논의과정이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이 같이 말했다.

인수위는 당초 수능등급제 폐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2월초 종합적인 교육정책 개편방안을 보고하라고 교육부측에 요청했으나 10일께로 예상되는 인수위의 당선인 업무보고를 통해 수능등급제 존폐 여부가 자연스럽게 큰 틀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당초 8일까지 업무보고를 마치려고 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어 하루 이틀 더 늦어질 수 있다"며 "10일께 끝나고 나면 총괄적으로 종합검토해 개선안을 만들어 당선인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학자율화의 방향은 원칙적으로 그렇게 갈 것"이라며 "앞으로 단계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참여정부의 교육정책과는 방향이 다르다.

규제가 많았던 것을 자율적으로 푸는 것이고 대학이 책임감을 많이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운하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운하 공약은 대선과정에서 치열한 정책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네거티브 선거 때문에 못했다"며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며 "청계천 복원사업 당시 반대하는 상인을 4천여 차례 만났다.

설득을 거쳐 상인의 협조 속에 청계천 사업을 했다"고 강조하고, 대운하 추진과 관련한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나오지 않았고 생각도 안해봤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활동 비판에 대해 "상황인식이 잘못되고 계신 것 같다.

어떻게 보고받았는지 모르지만 인수위 자체에서 그런 마음이 없다"면서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참여정부의 공무원 따로 있고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공복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 "작고 유능한 정부라는 원칙하에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저는 학교로 돌아갑니다"라고 밝혀 총장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