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폭발사고, 밀폐된 지하창고 '쾅' …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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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차 희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의 지하에서 우레탄 발포작업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57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중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사람은 17명이며 나머지 40명은 모두 사망했다.
구조된 사람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도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리아2000의 참변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기화된 기름(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사고로 이어져 발생했다.
대형 폭발 이후 수차례 작은 폭발이 이어졌고 그 와중에 불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창고의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지하 1층으로 퍼져나갔다.
아비규환의 화재 현장에서 구조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베스티안병원으로 이송된 안순식씨(51.서울 도봉구)는 "보온재 마무리작업을 하던 중 한 아줌마가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질러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며 "무조건 앞으로 내달렸고 창고를 50m정도 빠져나왔을 때 크게 '펑' 소리가 들렸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증언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유증기가 폭발사고의 원인인 것은 알아냈지만 유증기의 폭발을 야기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용접작업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삽시간에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우레탄폼과 연료가 연소하면서 시안가스 등의 맹독성 가스를 다량 발생시켰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안가스와 같은 석유화합물 연소 가스에 노출되면 그 자리에서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살아남더라도 기도와 기관지 등에 심각한 독성 후유증이 남게 된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코리아2000은 지하 1층(2만3338㎡),지상 2층(1층 5700㎡,2층 1545㎡)에 연면적 2만9583㎡ 규모의 물류창고로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5일 준공됐다.
오는 12일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이날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전기작업 등의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