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심재덕 의원(수원 장안구)이 7일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탈당했다.

일부 중진들도 불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심 의원은 이날 '국민과 수원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2006년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 확립을 위해 지자체장 및 지방의원의 정당공천 배제를 위해 온 몸을 던졌으나 좌절된 뒤 탈당과 정계은퇴를 고민한 바 있다"면서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야합에 열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서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가 국민한테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존경받지 못할 사람들이 앞장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최근 신당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실망이 컸다"며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민,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지낸 뒤 17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으로 세계화장실협회장을 맡고 있다.

대선 이후 신당 현역의원의 탈당은 지난 4일 안영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이에 따라 신당 의석은 140석으로 줄었다.

신당 일각에서 참여정부 시절 당·정·청 핵심 인사 출신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등 인적쇄신의 목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일부 중진들도 불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의원과 4선의 임채정 국회의장(서울 노원병)도 불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불출마를 포함,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총선에서 한 석이라도 건지기 위해선 출마하는 것이 더 책임있는 모습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임 의장 측 인사도 "정치 원로로서 후진을 위해 길을 터준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