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중 국제 금값이 온스당 9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국제 금 시세는 올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자 온스당 861.10달러까지 올라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엔 온스당 866.4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지난주 말엔 경계 매물 때문에 다소 밀려 863.10달러로 장을 마쳤다.

UBS의 로빈 바 상품전략가는 "최근 금값 상승세는 공급은 탄탄한 반면 장신구용 금 소비가 많은 인도의 수요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서 진행됐다"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USA골드의 피터 그란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반인들이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도 금값의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리온데스크의 제임스 무어 애널리스트는 "파키스탄 등의 정국 불안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 국제 금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많다"며 "금값은 오는 3월 말께 온스당 900달러 선을 두드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금값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금값 조정론'을 제기하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로빈 바 상품전략가는 "금은 가격 널뛰기가 심한 상품"이라며 "온스당 900달러를 테스트하기 전에 50달러 안팎의 가격 조정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