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는 지난해 인공위성 요격시험을 하는 등 우주를 선점하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어왔다.

현재 중국의 기술 수준이 군사용 우주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큼 다가선 것으로 보이는 뉴스가 나왔다.

한 익명의 블로거가 지난 12월11일 중국의 군사정보 웹사이트에 새로운 중국 우주선을 올린 것이다.

그 우주선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열 차단시설이 되어있다.

또 우주선의 몸체에는 선룽(神龍)이라는 한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후 4일 동안 중국 블로거들은 추가 사진,가상 컴퓨터 디자인 모델과 프로젝트 데이터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비공식적인 중국 군사 정보가 수록된 인터넷 자료를 너무 믿어서는 위험하지만 중국의 우주선 기술에 대한 열정은 잘 알려져 있다.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선룽은 중국의 우주선 기술을 시험하는 무인 액체 연료 로켓이다.

웹 전문가들은 선룽이 중국의 '863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863 프로그램'은 중국의 군 현대화 사업 속도를 올리기 위해 1980년대 중반에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전략 방어 구상에 대응해 최고의 과학자들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중국은 우주선을 공격이 가능한 군사적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02년 5월에 중국과학원 멤버인 좡펑간은 북경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우주선은 우주 공격 무기 플랫폼으로도 쓸 수 있어야 한다.

또 이 우주선은 고도의 스텔스 기능과 정밀 타격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 폭탄' 개념 그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이 그 가능성을 시험했으며,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련도 개발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어느 나라도 현실로 옮기지는 못했다.

중국이 우주선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첸쉐선이 중국으로 추방되면서부터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의 초기 리더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타이탄 II 개발을 이끌어냈다.

그는 마오쩌둥 아래서 중국 미사일 프로그램을 담당했었다.

첸쉐선이 1940년대에 고안한 우주선 개념은 미국이 1970년대에 우주 왕복선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사실 12월11일에 올라온 사진은 그날 96번째 생일을 맞은 첸쉐선을 기리기 위한 개인적인 시도일 수 있다.

선룽의 사진은 중국이 다른 경쟁국보다도 개발 단계에서 훨씬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미국뿐 아니라 어느 국가도 중국이 잠재적으로 군사 우주선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게 할 수 없다.

러시아는 최근 비슷한 프로그램을 포기했고,EU도 에르메스 우주선을 1990년대 초반 폐기했다.

최소한 미 정부는 새로운 우주선이 대체할 때까지 2010년으로 예정된 우주 왕복선을 폐기해선 안된다.

중국이 선롱과 관련, 자국의 군사 우주선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적 투명성에 동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주에서 그들의 자산을 방어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정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이 글은 리처드 피셔 주니어 국제평가전략센터의 선임연구원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China Races Into Space'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