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당시 `병풍(兵風)' 사건의 주역이었던 김대업씨가 참여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또 다른 폭로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씨는 6일 언론에 돌린 이메일에서 "2002년 대선에서 저를 의인이라고 불렀던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에게 어떻게 했는가.

곧 이런 무책임하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의 이중적 실상을 밝혀야 다시는 저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비록 병풍 때문에 이회창 후보가 낙선해 (한나라당의) 정권 잡는 시간이 5년 뒤로 미뤄졌지만 (저 덕분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이런 사실을 이제 모두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저에 대한 원망과 비판을 거두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해 한나라당 쪽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인의 장막이란 말이 생각난다"며 "(측근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결국 대통령이 모든 원망과 지탄을 받게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참여정부에서는 주군은 있으나 충신은 없었다"며 "충신 몇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허무하게 국민에게 외면받고 정권을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