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난차오점의 문을 열었다.

난차오점은 상하이 지역에서 8번째 출점 점포인 동시에 중국 전체로는 10번째 매장이다.

이번 출점을 통해 이마트는 상하이 지역 최대 대형마트(할인점)인 까르푸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중국에서 신규로 8개 점포를 개장,본격적인 다점포 원년 시대를 맞게 된다.

출점 지역도 베이징 우시 등으로 확대,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2년 중국 내 100개 점포를 구축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3위까지 높일 청사진을 마련했다.

◆다점포 전략으로 공략

난차오점 개장으로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인 취양점을 연 이후 10년 만에 중국 내 두 자릿수 점포망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중국 시장 공략을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존 상하이 및 톈진과 주변 지역 공략에서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출점 지역도 기존 상하이와 톈진 중심에서 베이징 쿤산 우시 등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에만 10개의 출점 부지를 신규로 확보하는 등 모두 28개 부지를 계약해 향후 공격적 출점의 발판을 다졌다.

중국 전역에 해마다 10개 안팎의 부지를 확보해 신세계의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으로서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 그룹과 이마트 출점을 위한 전략 동맹 협의를 맺고 뤼청 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마트는 2009년까지 상하이 인근 지역에 중국 1호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다점포화 시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중국은 매년 7~8%의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인당 GDP가 1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출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안착 배경은

이마트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내 모든 매장의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웠고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등 지역 명문 대학 학생들을 위한 실습 과정을 마련,외국계 기업이라는 거부감을 허물었다.

매장 구성도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만들고 셔틀버스도 운행하며 무료 세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신라면 초코파이 등 한국 식품도 매대에 올렸다.

화장품 같은 제품을 직접 소비자의 얼굴을 보고 판매하는 등 한국형 대형마트의 특성을 가미한 것도 주요했다.

가장 최근 개장한 난차오점의 경우 총 296대 규모의 주차장과 1000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을 확보,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편의성 상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을 감안해 가공 식품의 경우 중저가 대용식,간식,냉장 상품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화장품,주방·욕실용품,휴대폰 매장을 대폭 확대해 젊은 취향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 매장을 선보였다.

테넌트 매장도 젊은 계층의 패션과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강화했고 매장 전면에 3개의 레스토랑을 배치,쇼핑객의 이용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국내 상품 중국 진출 유도

이마트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경쟁력 있는 한국 상품의 동반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2004년 50여개 회사의 1500여 가지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 문을 열 베이징 왕징점은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곳에 위치해 국내 상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심화섭 신세계 이마트 부문 중국본부장(부사장)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 상품 선호도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상품 경쟁력이 검증된 우수 협력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중국 이마트에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중국 다점포화를 통해 중국 상품 소싱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소싱 방식도 기존 중국 상품의 직소싱뿐아니라 이마트의 중국 PL(자체브랜드) 상품 개발 등으로 다양해져 양질의 상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