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3월 프랑스 명품 가방 브랜드 '고야드'를 국내에 들여와 당초 예상보다 33% 높은 월 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갤러리아는 올해도 해외 명품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는 3월 말께 이탈리아 남성 명품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를 직매입,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150수 이상의 수공예로 제작하는 스테파노리치 정장 가격은 800만∼1300만원이며 넥타이 가격도 30만원을 웃돈다.

백화점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들여다 판매하는 직매입 상품 확대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의류 브랜드와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더 나은 품질의 차별화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패션 브랜드 직매입 확대

롯데백화점 GF(글로벌패션)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중 2개 정도의 해외 패션 브랜드와 직매입 형태의 도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톱숍, 제이프레스 등 해외 브랜드 5∼6곳과 접촉 중이다.

롯데는 이미 일본 마루이백화점의 PB상품인 '타스타스'를 비롯,프랑스 여성 의류 '제라르 다렐',이탈리아 토털 잡화 브랜드 '훌라'와 남성 의류 브랜드 '이탈리움' 등을 직매입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2006년 대비 15∼3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상품본부 MD사업부를 중심으로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스위치 등 아직 국내에 정식 매장이 없는 미국과 유럽의 브랜드 7∼8개 중 인지도와 성장성 등을 따져 연내 2개 브랜드를 들여올 계획이다.

또 꼼뜨와데꼬또니에,레꼬팽,주시꾸띄르,아뇨나 등 국내 판권을 가진 브랜드를 다른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로드숍도 열어 매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는 선진MD팀을 별도로 꾸민 신세계백화점은 조르지오 아르마니(란제리) 등 해외 패션 브랜드 2∼6개 정도를 직매입 형태로 들여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식품 등도 강화

현대백화점은 해외 소싱을 통해 식품 등도 차별화할 방침이다.

직수입으로 인한 유통단계 축소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서다.

오는 6월 일본 홋카이도산(産) 생태를 시작으로 오렌지(미국),대게(러시아),단호박(뉴질랜드) 등 10여개 품목을 직매입으로 국내에 들여온다.

와인도 프랑스 미국 칠레산 제품을 최대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올리브유(스페인),생태(일본),새우(태국) 제품을 직매입 형태로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올해 올리브유 제품 종류를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릴 예정이며 태국산 새우는 설 선물세트로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오는 3월 콩 발효식품인 낫토(일본)를 들여와 기존 판매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식용유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늘고 있는 포도씨유를 직매입,기존 판매가의 60% 수준에 판매키로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