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가 궁금하다면 이들을 지켜봐라."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올해의 주목할 인물'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마크 허드 HP 회장 등 25명을 꼽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들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인가''이머징마켓 증시 중 어느 곳이 가장 호황을 누릴 것인가' 등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신용경색과 주택경기 부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고 인플레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미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하는 금융회사 거물들도 주목 대상이다.

메릴린치의 테인 CEO가 어떻게 이 회사의 옛 영광을 되찾을지,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으로 큰 손실을 본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CEO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등이 관심거리다.

IT(정보기술) 업계에도 눈여겨 봐야 할 인물이 많다.

구글의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스티브 잡스 애플 CEO,허드 HP 회장,'중국판 구글' 바이두의 로빈 리 회장,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 등이 올해 커다란 변화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빌 게이츠가 물러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오는 6월 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자신이 설립한 게이츠재단을 통해 자선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디어 업계에선 지난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인수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발행인을 맡은 로버트 톰슨이 세계 최고 경제신문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타임워너 CEO에 오른 제프 뷰크스는 자산매각과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디어업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자서전을 출간하는 앨리스 슈뢰더와 미 대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주목할 인물로 뽑혔다.

한편 비즈니스위크는 '2007년 최고의 리더 20인'으로 아이폰을 앞세워 눈부신 실적을 거둔 애플의 잡스 CEO,서브프라임 사태를 잘 극복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미 최대 건강보험 업체 웰포인트의 앤젤라 브랠리 CEO 등을 선정했다.

이 잡지는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 잡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