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세계 남녀골프 2008 시즌 개막전 첫날 극도의 퍼트 부진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골프대회에서 1라운드는 'opening day'라 하여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최경주는 선두와 11타차여서 남은 3라운드에서 만회하기에 벅찬 실정이다.
4일 오전(한국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막을 올린 2008 시즌 첫 대회 미국 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세계랭킹 9위 최경주는 새해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 아래 대회에 임했으나 6오버파 79타(41.38)를 치는 데 그쳤다.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29위다.
최경주가 예상과 달리 첫날 하위권에 머무른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첫째 퍼트 부진.최경주는 한 달간의 공백으로 퍼트 감각이 떨어졌는지,대부분 퍼트가 짧았다.
예전의 'Mr.one foot'(어프로치샷이나 퍼트가 그린이나 홀에 30㎝ 정도 못 미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별명이 생각날 정도였다.
이날 총 퍼트 수는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36개로 이 부문 28위였다.
홀당 퍼트 수는 2.0개로 매홀 2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드라이버샷(정확도 73.3%,평균거리 255.5야드)과 아이언샷(그린 적중률 72.2%)은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최경주는 경기 시작 후 비바람이 몰아치던 2~5번홀에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2번홀 보기를 3번홀 버디로 만회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4번홀 보기에 이어 5번홀(파5)에서는 볼을 잃어버려 '더블 보기'까지 범했다.
8번홀(파3)에서는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두 번째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 스코어만 무려 5오버파 41타.
최경주는 또 프로들에게 '기회의 홀'인 파5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보기로 홀아웃했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파 2개,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의 부진한 스코어를 내면서 첫날 경기를 꺼림칙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 대회에 네 번째 출전한 최경주가 한 라운드에 79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닉 와트니는 5언더파 68타로 단독 1위에 나섰다.
비제이 싱(45.피지)과 짐 퓨릭(38.미국)은 1오버파 74타로 공동 1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