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대입 관련 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이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대입 '3불(不)정책' 중 기여입학제를 뺀 본고사 고교등급제 등의 도입이 확실시된다.

또 대학이 대입에서 수능과 내신의 반영비율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논술고사 등 대학별시험의 출제방식도 결정하게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 등 인수위 관계자들은 2일 교육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부처 중 첫 인수위 업무보고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교육부는 '대입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이관하는 등 3단계에 걸쳐 대입정책을 완전 자율화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분야 공약 대부분을 수용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입과 관련된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 기능은 대학과 대학협의체로 이관된다.

수능 등급제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한 대입제도 개혁방안과 시행시기에 대해 인수위와 교육부는 2월 초까지 최종방안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수위는 3월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국민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항인 만큼 2월 초로 최종방안 마련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보고에는 대입 자율화 외 고교 평준화의 보완을 위해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은 이 당선인의 교육분야 공약이다.

교육부는 또 기존의 엘리트 학교인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의 설립에 관한 권한을 시.도 교육청에 위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특목고의 추가 설립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특목고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