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궁금증 CEO에게 물어보니] ① 반도체 시황 어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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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2분기 말"ㆍ黃 "3분기 회복"
512M D램값 50%이상 오를 것
2007년 세계 반도체업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슈퍼(Super) 호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내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동반하락'이란 악재에 휘청거렸다.
D램 반도체(512Mb 667㎒ 기준) 가격은 지난해 말 1달러 밑까지 떨어졌고, 낸드플래시(8Gb MLC 기준) 가격도 연초 대비 반토막났다.
이 때문에 대만과 미국업체들이 줄줄이 '적자 성적표'를 내놨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에 고전해야만 했다.
'만들면 팔린다'는 반도체 대박 신화가 깨진 것이다.
그렇다면 무자년 새해 세계 반도체 시황은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추락하는 D램 가격은 언제쯤 반등하고 얼마나 오를까.
또 수익악화로 인한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은 시작될까.
이 같은 이슈들에 대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반도체 가격 반등시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D램 가격은 1분기까지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늦어도 2분기 말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김 사장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에 따르면 황 사장은 "D램 가격은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대만 등 후발업체들이 올해 신규투자를 축소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이때쯤 해소될 것이란 데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대만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30%에 달하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해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수 하이닉스 IR담당상무도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올해 세계 D램업체들의 신규투자가 지난해 대비 30∼3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상승폭은 어느 정도일까.
주력제품인 512Mb D램과 8Gb 낸드플래시의 현재 가격은 각각 0.93달러와 3.30달러다.
주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이후 512Mb D램 가격은 지금보다 최소 5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1.5달러 선이 될 것이란 얘기다.
김정수 상무는 "공급과잉 해소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1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부사장과 김 상무는 이 같은 기존 주력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주력 반도체의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512Mb D램과 8Gb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차세대 제품인 1Gb D램과 16Gb 낸드플래시 가격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 부사장은 "현재 1Gb D램 가격은 2달러로 512Mb 가격의 두 배에 달하지만 512Mb 가격이 오르면 1Gb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 수익악화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대만 미국 유럽 등의 업체 중 누가 탈락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김종갑 사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D램 업계에선 '플레이어'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D램 업체 중 일부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퇴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512M D램값 50%이상 오를 것
2007년 세계 반도체업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슈퍼(Super) 호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내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동반하락'이란 악재에 휘청거렸다.
D램 반도체(512Mb 667㎒ 기준) 가격은 지난해 말 1달러 밑까지 떨어졌고, 낸드플래시(8Gb MLC 기준) 가격도 연초 대비 반토막났다.
이 때문에 대만과 미국업체들이 줄줄이 '적자 성적표'를 내놨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에 고전해야만 했다.
'만들면 팔린다'는 반도체 대박 신화가 깨진 것이다.
그렇다면 무자년 새해 세계 반도체 시황은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추락하는 D램 가격은 언제쯤 반등하고 얼마나 오를까.
또 수익악화로 인한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은 시작될까.
이 같은 이슈들에 대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반도체 가격 반등시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D램 가격은 1분기까지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늦어도 2분기 말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김 사장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에 따르면 황 사장은 "D램 가격은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대만 등 후발업체들이 올해 신규투자를 축소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이때쯤 해소될 것이란 데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대만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30%에 달하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해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수 하이닉스 IR담당상무도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올해 세계 D램업체들의 신규투자가 지난해 대비 30∼3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상승폭은 어느 정도일까.
주력제품인 512Mb D램과 8Gb 낸드플래시의 현재 가격은 각각 0.93달러와 3.30달러다.
주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이후 512Mb D램 가격은 지금보다 최소 5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1.5달러 선이 될 것이란 얘기다.
김정수 상무는 "공급과잉 해소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1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부사장과 김 상무는 이 같은 기존 주력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주력 반도체의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512Mb D램과 8Gb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차세대 제품인 1Gb D램과 16Gb 낸드플래시 가격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 부사장은 "현재 1Gb D램 가격은 2달러로 512Mb 가격의 두 배에 달하지만 512Mb 가격이 오르면 1Gb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 수익악화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대만 미국 유럽 등의 업체 중 누가 탈락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김종갑 사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D램 업계에선 '플레이어'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D램 업체 중 일부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퇴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