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연초부터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기강잡기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1일 삼청동 인수위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자기가 소속된 부처의 이해를 인수위 정책에 반영시키려고 나왔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두 달간은 나 자신과 내가 소속된 부처보다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인수위 활동에) 임해야 한다.

내 부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옛날에는 (인수위에서 정책)안을 만들어 놓으면 해당 부처는 뒤에서 안되도록 다른 로비를 했다"며 "자기부처 이익이 (관철)되지 않으면 돌아가서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하고),내가 하다 잘 안되면 언론에 흘려서 기사 나오게 만들고 하는 식의 사고를 버려라"고 주문했다.

또 "'내가 인수위에 들어왔으니 끝나고 나면 어떨까'하는 소아병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을 갖고 있으면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대 인수위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정보를 유출,자기 부처에 전달해 로비를 벌였던 관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전했다.

또 2일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의 보고에 앞서 업무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도 여겨진다.

이 당선인은 이와 함께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들 말은 많이 하고 보고서도 그렇게 만들지만 생각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과거 지도자들이 근사하게 만든 보고서를 보고 다 속았다.

여러분의 보고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10년 안에 세계 7대 강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던졌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해 가야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의 존재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