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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008년은 M&A의 해'

올 한 해 금융계 최대 이슈는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4월 말이면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분수령을 맞게 된다.

은행들은 또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의 현지은행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사 추가 인수나 손해보험사 인수 의지도 불태우고 있으며,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기존 보험사의 합종연횡이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외환은행 누구 품으로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를 HSBC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올 4월 말까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계약의 양 당사자 중 누구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HSBC는 지난해 12월17일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금감위에 요청했다.

금감위는 그러나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검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차 천명했다.

현재 법원에서 4월 말까지 1심 판결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 상태로 4월 말을 넘기면 론스타와 HSBC는 계약을 유지할지 여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와 관련,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4월 말이 지나더라도 계약이 유지될 것으로 보며 결국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 하나 등 국내 은행들은 계약 파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더 이상 국내 은행을 외국 자본에 넘겨줄 수 없다는 국민 정서와 HSBC가 단독 협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 연기금이 인수하나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73%의 우리금융 지분 중 경영권과 관련이 없는 23%는 시장에서 팔고,'50%+1주'는 전략적 투자자가에게 넘겨 주인을 찾아준다는 방침이다.

경영권과 관련이 없는 23% 중 7%는 이달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된다.

우리금융의 주인찾아주기와 관련,차기정부는 금산분리를 점차 완화해 나감으로써 해법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당장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엔 거부감이 상당할 전망이어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인수자로 삼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도 국민연금이 10~15%의 지분을 갖고 국내 펀드와 합쳐 경영권을 가져가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기능 중 정책금융과 무관한 IB 부문은 분리된 후 대우증권과 합쳐 매각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산업은행법이 먼저 개정돼야 해 올해 중에는 이 같은 준비작업만 먼저 진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금융권도 M&A 회오리

국민은행은 올해 중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나면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신임 윤용로 행장이 손보사 인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롯데그룹이 대한화재 인수를 통해 보험업계에 진출했으며,프랑스 AXA그룹과 독일의 뮌헨리그룹이 온라인자동차보험사 1,2위인 교보AXA자동차보험과 다음다이렉트보험을 인수해 치열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생명보험 시장에선 영국계 보험사 아비바가 우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LIG생명보험을 인수하기 위해 LIG홀딩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영국계 은행 HSBC도 하나생명의 지분 49%를 인수,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외국계의 잇단 진출과 4단계 방카슈랑스(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은행판매) 시행 등으로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동/장진모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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