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프런티어 마켓'을 겨냥한 고수익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 2년간 해외 펀드의 주류로 대접받아온 중국 인도 펀드 등 이머징 마켓 펀드들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머징 마켓 펀드로 큰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더 좋은 대안을 찾아 프런티어 마켓 펀드로 이동하고 있으며,여기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펀드 상품을 경쟁적으로 만들어 내놓고 있다.

하지만 프런티어 마켓 펀드는 그야말로 '고위험 고수익' 펀드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며 다른 어떤 펀드보다 분산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프런티어 마켓 펀드는 대부분 2007년 10월 이후 출시됐다.

최근 2년간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중국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마감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든 시점과 절묘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런티어 마켓이란 개념이 명확치 않은 데다 운용사마다 정의가 달라 프런티어 마켓 펀드란 것을 하나의 펀드 유형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다만 투자대상 지역을 바탕으로 넓은 의미에서 프런티어 마켓 펀드로 분류할 뿐이다.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프런티어 마켓 범주로 분류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취합한 결과 모두 5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이머징 마켓 펀드 성격을 띠면서 동시에 일부 자산을 프런티어 마켓에 투자하는 것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런티어 마켓 펀드로는 베트남 펀드가 꼽힌다.

베트남 관련 펀드는 모두 13개가 있으며,이 가운데 펀드 자산 전체를 베트남의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순수한 베트남 펀드는 7개다.

한국투신운용이 2007년 6월에 설정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미래에셋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골든브릿지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등이다.

이 밖에 유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유리명품VISTA글로벌주식(A)'과 한화투신운용의 '한화 카자흐스탄 주식투자신탁1호'도 프런티어 마켓 펀드에 속한다.

이 가운데 '유리명품VISTA글로벌주식(A)'은 브릭스 국가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부각되는 VISTA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넓은 의미에서 프런티어 마켓 펀드로 분류되는 53개 펀드들의 전체 수탁액은 12월26일 현재 5조908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펀드 대부분이 3개월 전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돈이 몰린 셈이다.

수익률은 지역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편이다.

베트남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평균 2.99%로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83%)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이에 비해 '유리명품VISTA글로벌주식(A)'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9.38%에 달하며,'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A'의 경우 10.42%를 기록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용어풀이 ]

◆VISTA=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르헨티나 등 5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주식시장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새로운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는 지역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