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는 28일 새 정부 출범 전 임기가 만료되는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이명박 당선자 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어젯밤 인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청와대에 보냈고,오늘 오전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과 정영애 청와대 인사수석이 전화통화를 가졌다"면서 "정 수석은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전적으로 인수위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분과 간사단 회의에서 "청와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천 대변인이 언급한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서는 다른 뉘앙스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임기 말 임기직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인사의 자제는 원칙과 순리"라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이날 감사위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을 내정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한 핵심 인수위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우리로선 참 아쉽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부위원장도 "자기들은 뭐라고 변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청와대가 우리가 말한 것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하니 환영한다고 한 것이지 인사 발표를 환영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다"고 답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김경섭 감사위원 후임에 김용민 청와대 경제보좌관(55),전용태 중앙선관위원 후임에 강보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58)를 내정했다.

김인식/이심기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