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을 맞은 27일 코스피지수는 1.90포인트 올랐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밝힌 이날 코스피지수 이론배당락지수가 1882.05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수는 26.57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특히 증시는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05억원을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매로도 575억원 순유입되며 배당락 이후의 전망을 밝게 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과 '1월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 매물 우려 덜어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배당락 이후 매수차익잔액은 1월 옵션만기일까지 집중적으로 청산됐다.

지난해 배당락 당일 4조4565억원까지 치솟았던 매수차익잔액이 8거래일 후인 1월 옵션만기일까지 1조1411억원이나 줄었다.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자금이 배당락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2005년에도 배당락 이후 1월 옵션만기일까지 매수차익잔액은 3692억원이 감소한 8664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락을 맞은 후 1월 옵션만기일까지가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시기라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6일 기준 매수차익잔액이 사상 최대인 6조7479억원에 달했지만 시장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 차)가 호전되면서 차익 매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배당수익을 겨냥해 1조1000억원 정도가 유입됐다"며 "향후 시장 베이시스가 1.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1월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로는 5000억원 정도 나오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시장 베이시스는 장중 3에 육박하다 1.12로 마감했다.

◆윈도 드레싱ㆍ1월 효과 수혜주는

이에 따라 윈도 드레싱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한결 가시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도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윈도 드레싱 효과와 관련해선 철강 및 화학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주식형펀드 등 기관들이 매수 가능한 자금이 10조원 수준"이라며 "이 자금은 올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철강과 화학 업종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올해 집행한 자금 가운데 25.1%를 철강주,16.6%를 화학주에 각각 투자했다.

또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반등세 기대와 새 정부 출범 효과로 1월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의 최대 수혜분야로 꼽히는 건설주는 물론 금산 분리 완화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가 연초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동안 1월 효과는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했는데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