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올해 연말 배당을 위해 주식을 매수해야 할 마지막 거래일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을 우려해서인지 장 초반 투자자들은 선뜻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와 프로그램을 제외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쉽게 경계 태세를 풀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12월 지수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대외변수 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금융 기관의 신용경색부담과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 부담, 경기 둔화 부담의 세가지 측면이 동시에 약화되면서 미 시장이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상각부담 또한 국부펀드 유입에 따라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우려보다는 기대감으로 납회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부진 속에서도 미국의 소비가 그런대로 견조함을 드러내면서 미국증시의 부정적 영향력은 한결 완화될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형 연구원은 "시티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메릴린치도 외부 유동성 수혈에 동참하면서 미국 증시도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라며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자그마한 호재에도 애써 반응하려는 투자심리가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브 프라임 망령에 시달려 왔던 미국 증시가 자금 수혈로 반등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연말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그동안 몇차례 글로벌 증시 조정을 겪으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얼만큼 개선되느냐에 달렸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증시의 상승과 안정적인 경제성장, 기업이익 모멘텀이 건재하지만 악화되고 있는 소비심리로 인해 폐장일까지는 강한 상승탄력보다는 차분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년을 앞두고 새로운 정책, 새로운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낙관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효과와 약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 압력도 수급에 숨통을 틔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기성 이벤트 재료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변화와 내부 동력을 확인할 때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