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대작 연말 흥행 고전
한국 영화들이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경구ㆍ김태희 주연의 '싸움'은 2주 동안 32만여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송지효 주연의 '색즉시공 시즌2'도 이달 개봉된 한국 영화로는 가장 좋은 111만여명을 기록했지만 420만명이 관람한 전편 '색즉시공'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한예슬을 네세운 '용의주도 미스신'역시 18일 개봉 이후 전국에서 22만여명이 봤을 뿐이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대작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골수이식으로 관심을 모은 최강희와 감우성 등이 출연한 '내 사랑' 또한 27만여명에 불과하다.

'용의주도 미스신'과 '내 사랑'은 이제 개봉 첫주가 지났기 때문에 관객 동원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지만,전반적인 한국 영화 부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비해 할리우드 영화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과 '나는 전설이다'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등이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앨빈과 슈퍼밴드'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마법에 걸린 사랑' 등 겨울방학 특수를 노린 가족용 외화도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가면' '헨젤과 그레텔'이 29일 개봉되고 1월1일에도 '기다리다 미쳐'가 준비돼 있다.

극장가에서는 내년 1월에 개봉되는 한국 영화들에 다소 기대를 걸고 있다.

1월 10일 손예진ㆍ김명민 주연의 '무방비도시'와 문소리ㆍ김정은 주연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될 예정이다.

1월17일에는 이미숙ㆍ김민희ㆍ안소희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아'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1월 흥행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주목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