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보수의 일부를 남북협력기금에 출연하는 '통일 펀드'(가칭)가 이르면 내년 1월 말께 선보인다.

2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자산운용사들은 남북 협력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민간에서 조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남북협력기금에 출연하는 적립식 펀드를 개발키로 하고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출연금은 펀드 판매 보수와 운용 보수 등 신탁 보수의 일부로 조달할 계획이다.

수익의 일부를 통일자금에 출연하는 은행 예금과 보험상품은 1990년대 이후 여러차례 개발됐지만 펀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예적금보다는 최근 선호도가 높은 적립식 펀드로 상품을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펀드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 일부를 펀드에 맡기고 펀드홍보물 제작 등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활성화를 위해 통일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개성이나 금강산 등 북한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펀드 가입자에게 소득공제 세금우대 비과세 등의 혜택을 주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협의,조세특례법 개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와 자산운용업계는 내년 1월 중 주식형과 혼합형 등으로 적립식 펀드를 개발,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거쳐 이르면 1월 말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남북협력기금은 올해 10월 말까지 총 8조4007억원이 조성됐으며 남북교류협력지원,민족공동체 회복지원사업 등에 7조7017억원이 사용됐고 현재 6990억원의 여유자금이 남아 있다.

이 중 740억원은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채권형펀드 등 수익증권으로 운용 중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