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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기업 마틴미디어가 ㈜뱅크원에너지(대표 정상용 www.bank1.kr)로 회사 이름을 엔터테인먼트에서 에너지 공급회사로 탈바꿈했다.

뱅크원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슈와히드 알탄미아와 사우디 국영 정유업체인 아람코의 정유제품에 관한 판매촉진과 공동판매 계획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지난 1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슈와히드 알탄미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아들인 아메드 빈 술탄 압둘 아지즈가 경영하는 회사다.

양사는 합작사를 설립,자체 정유능력이 없는 제3국가에 석유 저장탱크를 구축하고 아람코 생산 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정상용 대표는"판촉활동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의 낡은 정제 시설에 대한 설비투자 사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협력기구(GCC) 국가에 시멘트공장을 설립하고 부동산 및 주택 개발사업도 공동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현재 GCC는 사우디,UAE,오만,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로 구성돼 있으며 상호 무비자,무관세 형태의 교류협력 관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뱅크원에너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슈와히드 알탄미아로부터 법률지원 등 일체의 지원을 받게 된다.

뱅크원에너지는 오는 12월 말까지 인수합병(M&A)에 따른 내부 정비를 마치고 △아람코 정유제품 판매촉진 △정유공장 사업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멘트공장 건설 및 운영 △주택개발 사업 △자원 무역 등 6가지 분야에 걸쳐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

GCC 국가들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블록으로 변모하면 뱅크원에너지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6가지 분야가 모두 회사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황금시장이기 때문이다.

정유공장 건설사업의 경우 GCC 6개 국가 중 가장 좋은 투자 여건을 갖춘 나라에 하루 처리 능력 5만~10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유 공급선 및 출하선을 확보한 현지 기업들과 의사를 타진하면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 사업은'다운스트림(down-stream)'분야를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회사와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플랜트를 직접 건설,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뱅크원에너지는 시멘트공장 사업에서도 알토란같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걸프 지역은 만성적인 시멘트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런 추세는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택개발 사업은 프로젝트 별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건설사와 접촉 중이다.

2008년의 첫 걸음을 에너지 공급회사로 힘차게 내딛는 뱅크원에너지의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 인터뷰 ] 정상용 뱅크원에너지 대표 "에너지사업 리스크 최소화 시켰죠"

"매출 및 순이익이 바로 발생하는 확실성 높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에너지개발 회사들이 유전개발 등 거액의 투자가 요구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다면,우리는 다른 각도에서 에너지개발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실체성이 있는 사업만 선별해 전개하고 있는 셈이죠."

정상용 뱅크원에너지 대표는 '실체'란 단어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의 설명처럼 에너지개발 사업은 리스크가 높은 사업 중 하나다.

개발단계에 들어간 사업도 매장량을 모두 생산해 수익을 내기 어렵고,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당 부분 경제적 이유로 생산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뱅크원에너지의 새 사업은 시간과 돈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최소화시켰다.

지난 5일 알탄미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한 정 대표는 당시 상황을 후문으로 들려줬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떠오르고 있는 두바이를 부러워하고 있어요.

양해각서에 시멘트와 주택개발 사업을 포함시킨 것도 이런 까닭이죠.한 예로 사우디 또한 두바이처럼 사막 한 가운데 스키장을 건설하기를 바랍니다.

오일달러가 아닌 다른 산업에서도 두바이를 견제하고 있는 거죠."

정 대표는 사우디의 속마음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 결정타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한국 건축산업의 위상을 알리고,정유관련 사업 외에도 주택사업을 어필했었다.

사우디 정부 또한 1970~80년대 한국 기업들의 활약을 잘 알고 있어 건설 신기술 도입을 통한 개발기대가 크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정 대표는"사우디 사막에 두바이 못지않은 스키장 건설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주택을 짓기 위해 다각적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며 "성실한 기업,투명한 기업으로 현지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