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30년 동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가치를 판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의 신용을 중요시해서인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고객이 먼저 문을 두드려 거래가 이뤄진 경우가 많아요."

패키지 및 일명 '싸바리'로 불리는 지합박스 전문 인쇄업체 ㈜백년후에오케이(www.okdaum.co.kr) 강용원 대표는 실력을 바탕으로 인간적 거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대표는 최근 사명을 천조문화인쇄에서 ㈜백년후에오케이로 새롭게 바꿨다.

30년 동안 고수한 사명을 바꾼 까닭은 백년 후에도 가치가 변함없는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다.

㈜백년후에오케이는 패키지의 지합 박스,카탈로그,쇼핑백,라벨,카드 등 제품포장에 필요한 모든 자재에 인쇄가 가능한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만족스런 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디자인,색상,견고함 등 품질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부합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질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가격을 후려치는 풍조가 만연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전문가 의견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 대표는 인쇄업계도 이윤만을 좇는 것보다 믿음에서 긍정적인 사고로 협력해 좋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이 회사는 을지로에 본사를 두고 성동구 성수동에 별도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또 '백년후에출판'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지명원과 회사소개서,도록,브로셔,단행본,북 커버 디자인업무도 겸하고 있다.

강 대표는 백년후에출판을 통해 직접 쓴 시집,수필집,소설책 등 7권의 책을 발간하기도 한 작가이자 CEO다.

지난 10월과 12월에 발간된 그의 시집 '바람아,세월이 간다'와 '세상이여 같이 놀자'는 삶에서 체득한 살아있는 지혜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인쇄는 천직"이라는 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돈과 물질에 쫓겨 상도(商道)를 쉽게 잊는 게 아쉽다"며 "지금껏 고수한 '가치'를 항상 최우선으로 여겨 나갈 것"이라고 경영철학을 전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