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KTF의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에는 이벤트를 진행할 때만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엔 방문자수가 꾸준히 늘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음악 사이트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도시락이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도시락은 12월 셋째주(12~18일) 일 평균 방문자수 73만명으로 온라인 음악 사이트 1위를 지켰다.

11월 마지막주부터 4주 연속 1위다.

일 평균 방문자수 30만~40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는 멜론,엠넷닷컴 등 2위권 음악 사이트의 2배 수준이다.

랭키닷컴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도시락은 11월 둘째주부터 12월 첫째주까지 주간 순방문자수 100만명을 웃돌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시락을 운영하는 KTF는 최근 음악 사이트 뮤즈를 인수한 바 있다.

도시락과 뮤즈의 주간 순방문자수를 더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도시락이 인기를 끈 것은 음악을 활용해 다양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거나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하는 등 음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유료회원은 40만명으로 아직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멜론(80만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랭키닷컴의 문지은 웹 애널리스트는 "도시락과 같은 이동통신사의 음악 사이트가 자금력을 앞세워 중소 음악 사이트들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다른 인터넷 분야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음악에서도 소수의 상위 사이트에 사용자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