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청와대 안주인이 될 김윤옥 여사는 어떤 스타일의 '퍼스트레이디'가 될까.

김 여사는 20대 후반부터 '사모님' 소리를 들었다.

이 당선자가 현대시절 초고속 승진을 한 덕분이다.

김 여사는 남편을 아직도 '시장님'이라고 부르면서,가까운 참모도 하기 힘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수도 서울의 시장인 남편에게 매서운 조언도 마다하지 않아 'Mrs.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화통하되 소탈한 성격. 그러나 위기가 오면 누구보다 강해진다.

간염에 걸려 고생하는 남편에게 먹이려고 한탄강에서 맨손으로 야생 장어까지 잡았다는 그녀다.

정치적 조언도 자주 해 측근들조차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경선 직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놓고 당에 내분이 있을때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사람이 바로 김 여사다.

그가 "주변의 여성 유권자들이 이 최고위원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전하자,잔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이 당선자도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그렇다고 김 여사가 미국의 '힐러리'처럼 남편보다 앞서가는 활발한 내조자는 아니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김 여사는 앞서 나가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영부인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아예 닫는다"면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열심히 역할을 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그림자 내조형'의 영부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역대 가장 유머러스한 영부인이 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대선에서 이 당선자에게 숨겨둔 자식이 있다는 소문에 "여기 데려와 봐라. 바쁜데 일 좀 시키게"라고 일갈했다.

그가 하루는 셋째사위 조현범씨(한국타이어 부사장)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사위는 "정치인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정치인은 빛이라도 나지,그 뒷수발하는 정치인 아내가 제일 힘든 직업이라네"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청와대 안살림을 맡아 어떤 활동을 보일지에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