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

얼마 전 산업자원부는 '제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자원개발을 위한 지원 인프라를 대폭 보강하고 범 국가적 추진 체계를 정비해 석유ㆍ가스ㆍ광물자원의 자주개발률 목표를 2016년까지 28%로 대폭 상향한다는 내용이다. 산자부는 필요한 재원 확충을 위해 자원개발펀드를 통해 연평균 5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우리나라도 금융수요자의 '니즈'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예금형 상품보다 투자형 상품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유전개발펀드나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니켈개발펀드와 같은 실물펀드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리라 전망된다.

지난 7월 제정된 자본시장통합법은 앞으로 더욱 혁신적이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을 이끌 것이다. 그동안 금융기관 특히 증권사들은 법에서 허용해 준 한정된 금융상품만을 개발ㆍ판매할 수 있었지만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면 규제가 대폭 완화돼 파생상품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투자가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금융이 경제발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소재ㆍ부품,바이오,나노 등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니켈개발펀드와 같은 획기적인 금융상품에 민간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만 있다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니켈개발펀드가 성공한다는 것은 금융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보조적인' 차원을 넘어,그 자체로서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금융 자본주의의 긍정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니켈펀드가 작년 출시된 유전개발1호 펀드의 성공적 출시에 이어 다시 한번 투자가에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