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명박시대] 투표현장스케치 … "선거 결과에 승복…민생살리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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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낮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긴 19살 새내기 유권자부터 100세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했다.
특히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이 깊은 태안 주민들도 투표소를 찾아 신성한 권리를 행사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은 예상된 결과에 차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재명씨(57ㆍ부산 수영구)는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환씨(56ㆍ서울 성동구)도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실정을 거듭한 현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이 후보가 경제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19일 "보수와 진보,안정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달라.겸손으로 국민과 노동자를 대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라며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역시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경제를 살려 달라는 바람을 갖고 뽑은 후보인 만큼 무엇보다도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첫 투표권을 행사한 만 19세들은 19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책임감과 '이제 나도 어른이 됐다'는 뿌듯함에 이들은 상기된 듯한 표정이었다.오전 7시50분께 어머니와 함께 서울 혜화동의 한 투표소를 찾은 배원일군은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줄 것 같은 후보가 있어 투표를 하러 왔는데 처음이어서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분당 구미동에서 투표한 직장인 김한석씨는 "BBK사건 등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론이 크게 분열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하고 있는 태안 주민들도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오전 7시30분께 소원면 모항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은 조한길씨는 "10일 넘게 계속되는 방제 복구작업으로 심신이 몹시 지친 상태"라면서도 "투표를 한 뒤 방제작업에 나가기 위해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금품선거'를 막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금지한 휴대폰 사진 촬영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서는 이모씨가 기표소 안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 진행요원들에게 발각돼 소동이 빚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38분께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한 뒤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으로 이를 촬영했다.
○…KBS 인기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의 스타 출연자 라리사씨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사무소를 찾아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러시아 출신 라리사씨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투표"라며 투표소 앞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에 있을 때는 나이가 어려 투표권이 없었고 2000년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투표할 기회가 없었다"며 "투표가 끝나니 '내가 한국에서 다시 태어났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긴 19살 새내기 유권자부터 100세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했다.
특히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이 깊은 태안 주민들도 투표소를 찾아 신성한 권리를 행사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은 예상된 결과에 차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재명씨(57ㆍ부산 수영구)는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환씨(56ㆍ서울 성동구)도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실정을 거듭한 현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이 후보가 경제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19일 "보수와 진보,안정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달라.겸손으로 국민과 노동자를 대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라며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역시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경제를 살려 달라는 바람을 갖고 뽑은 후보인 만큼 무엇보다도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첫 투표권을 행사한 만 19세들은 19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책임감과 '이제 나도 어른이 됐다'는 뿌듯함에 이들은 상기된 듯한 표정이었다.오전 7시50분께 어머니와 함께 서울 혜화동의 한 투표소를 찾은 배원일군은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줄 것 같은 후보가 있어 투표를 하러 왔는데 처음이어서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분당 구미동에서 투표한 직장인 김한석씨는 "BBK사건 등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론이 크게 분열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하고 있는 태안 주민들도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오전 7시30분께 소원면 모항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은 조한길씨는 "10일 넘게 계속되는 방제 복구작업으로 심신이 몹시 지친 상태"라면서도 "투표를 한 뒤 방제작업에 나가기 위해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금품선거'를 막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금지한 휴대폰 사진 촬영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서는 이모씨가 기표소 안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 진행요원들에게 발각돼 소동이 빚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38분께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한 뒤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으로 이를 촬영했다.
○…KBS 인기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의 스타 출연자 라리사씨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사무소를 찾아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러시아 출신 라리사씨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투표"라며 투표소 앞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에 있을 때는 나이가 어려 투표권이 없었고 2000년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투표할 기회가 없었다"며 "투표가 끝나니 '내가 한국에서 다시 태어났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