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6대 대선에 이어 19일 치러진 17대 대선에서도 각 방송사들은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MBC는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에 공동으로 의뢰해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7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만3178곳의 투표소 중 통계학적으로 표본의 대표성이 있는 곳을 선정했다.

KBS와 MBC가 공동 출구조사를 한 것은 선거 사상 처음이다.

SBS는 TNS미디어와 함께 전국 233개 투표소에서 10만명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SBS는 특히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예상 득표율을 예측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시시각각 변하는 후보별 득표율과 개표율을 공개했다.

이들 방송사가 택한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 칸막이가 있는 간이 책상을 설치하고,투표자 6명당 1명꼴로 초대해 응답지에 성별 연령 지지후보를 적어 함에 넣게 하는 '밸럿(Ballot)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는 투표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정직한 답변을 이끌어내 조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케이블 보도채널인 YTN의 경우 한국리서치와 함께 투표자 6000명에 대한 전화 출구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16대 대선 때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간 치열한 접전으로 인해 출구조사 정확도가 어느 때보다 관심사였다.

당시 MBC와 SBS는 노 후보가 이 후보를 1.5%포인트,KBS는 2.3%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개표 결과 두 후보의 차이는 2.3%포인트로 집계돼 KBS의 출구조사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