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만큼 즐거운 간식이 없을 것이다.

요즘엔 흑미 호빵,단호박 호빵 등 '웰빙' 원료로 속을 채운 다양한 종류의 호빵들이 시장에 등장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올해 호빵 시장 규모는 620억원대로 작년보다 1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린의 '호빵이 생각날 때'는 불붙은 올 겨울 호빵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다.

국내산 쌀가루를 넣어 쫄깃하게 만든 반죽에 몸에 좋은 통팥,단호박 등을 듬뿍 넣어 출시 2개월 만에 약 500만봉이 팔리는 등 단박에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 제품은 흑미호빵,팥호빵,야채호빵,고구마호빵,단호박호빵,피자호빵 등의 6종으로 구성돼 있다.

기린은 '단호박 호빵' ' 고구마 호빵'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색다른 재료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는 '흑미호빵'을 선보였다.

국산 흑미 가루가 함유돼 있어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과 달콤한 통팥 소로 풍부한 맛이 '웰빙' 호빵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흑미는 백미에 부족한 비타민B와 식이섬유 단백질 등이 풍부하며,소화 작용 및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린의 호빵 제조 방법은 독특하다.

'리듬발효공법'이라 불리는 것으로 기린이 7년 연구 끝에 완성한 독창적인 제조공법이다.

빵효모(건포도종)의 배양 단계에서 음악을 들려줘 효모의 보존 기간을 길게 해 더욱 쫄깃하고 향이 좋은 식빵을 생산해내는 기술이다.

기린은 최근 38년 만에 CI(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수 생각' 캐릭터를 제품의 포장과 네이밍에 활용한 '호빵 생각'이 대표적이다.

새로 교체한 CI는 즐겁게 웃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따뜻한 느낌을 주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해 고객에게 만족과 희망을 전하겠다는 기업 의지를 담았다.

이 같은 기린의 꾸준한 노력은 올 10~11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8% 이상 매출 신장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김영근 기린 마케팅 실장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부산 제빵 공장은 물론 수원 공장에 추가한 호빵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며 "모자란 일손을 채우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 수원 부산의 관리직원들이 조를 편성해 공장에서 호빵 제품 생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맛과 영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호빵이 생각날 때'의 소비자 호응도가 매우 좋다"며 "호빵 성수기인 12월에도 판매량이 계속 증가해 당초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 12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