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과반대통령 만들어달라"

정동영 "막판 기적 일어날 것"

이회창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 17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총 유권자 3765만3518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 대상자 81만502명을 제외한 3684만3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운전면허증 등 사진을 첨부한 신분증명서 중 하나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1997년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화 세력이 3기 집권에 성공하느냐,아니면 산업화 세력이 10년 만에 재집권을 이뤄내느냐를 판가름하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내년 4월9일 치러지는 제18대 총선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인적 쇄신 등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대선 이후의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는 이명박 한나라당,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회창 무소속,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등 12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이수성 후보,심대평 후보가 사퇴하면서 10명이 각축전을 벌여 왔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각 후보들은 저마다 승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명박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전문가들과 각 후보 측의 자체 분석을 종합한 결과 이명박 후보가 BBK 동영상 공개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여전히 2위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한 채 1위를 달리고 있고 정동영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다소 좁혔다.

주요 후보들은 18일 각기 기자회견과 마지막 유세를 갖고 한표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안정을 위해 과반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정동영 후보는 "민심이 뒤흔들리고 있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 1강 체제의 장기 지속과 선거기간 내내 불거진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인해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70.8%)보다 낮은 60%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