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7일 LCD업계가 과잉투자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는 성급한 판단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매력적(Attractive)'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가 8세대 라인 투자를 공격적으로 변경한다는 소식에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이른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CMO의 경우 고객 구조와 재무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8세대 라인 투자에 여유가 없어 보이고, AUO도 고객확보가 어려워 LG필립스LCD에 앞서 8세대 라인을 가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7세대 공장 일부를 8세대로 전환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CD 업체들의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2009년까지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신규 가동라인이 많다는 지적이 있으나, 신규라인에 의한 공급량 증가는 2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급과잉 우려가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비수기를 앞두고 IT용 LCD패널 수요 감소가 있으나 TV용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며 수요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공급초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기를 LCD 업종의 매수 시기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미래에셋은 LG필립스LCD를 '매수' 추천하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