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가들의 작품값이 급락하면서 전시회도 뜸한 가운데 독특한 개성을 지닌 20~30대 젊은 작가들이 겨울화단을 달구고 있다.

큰 손 컬렉터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미술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들 젊은 작가 작품은 아직 '싸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주요 화랑들이 잇따라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김성진씨를 비롯해 지용호 강유진 고산금 데비한 이길우 이상현 천성명 신영미 이우림 임상빈 정지현 홍지연 김인배 정보영 육심원 김성수씨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ㆍ외 미술계에서 참신한 기법과 직설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김성진씨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23일까지)을 열고 있다.

김씨는 여자의 입술을 감각적으로 화폭에 담아내 인간의 욕망을 표현,'입술화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동안 주로 입술을 그렸지만 최근 들어 눈물과 빗물 등을 화폭에 함께 담아내 섹슈얼리티를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 가격은 호당 30만원이다.

(02)734-6111

자동차 폐타이어로 동물 조각을 만드는 작가 지용호씨는 19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 등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온 지씨는 이번 전시에서 근작 '변종' 시리즈 16점을 보여준다.

지씨의 작품 '상어'는 지난달 필립스 뉴욕 컨템퍼러리 경매에서 14만5000달러(약 1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02)720-1020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는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그룹전을 열고 있다.

강유진을 비롯해 고산금 데비한 이길우 이상현 천성명 신영미 이우림 임상빈 정지현 홍지연 황창하씨 등 젊은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0708전(내년 1월3일까지)'이다.

명암법과 원근법 등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회화기법을 사용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가격은 점당 500만~2000만원 선까지 다양하다.

(02)729-0789이 밖에 입체와 평면,공간과 시간,조각과 회화의 사이를 탐구하는 김인배씨는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28일까지ㆍ723-6190)에서,인물과 꽃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김성수씨는 카이스갤러리(29일까지ㆍ511-0668)에서,빛과 어둠을 대비시키는 원근법으로 실내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한 정보영씨는 이화익갤러리(18일까지ㆍ730-7818)에서,못생겼지만 자꾸 시선이 가는 여인의 표정을 동화적으로 묘사하는 육심원씨는 에이엠갤러리(31일까지ㆍ735-4354)에서 각각 개인전을 갖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