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뒤 50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 투자한도를 넓히기로 한 게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현재 외국 기관의 상하이A증시 투자한도액은 100억달러지만 조만간 300억달러로 확대된다.

비록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호재다.

외국인 투자의 확대는 결국 정부가 증시의 침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경제전략대화가 개막하기 직전에 이 같은 방침이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업종별로는 소비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더라도 소비는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진 탓이다.

중국의 올해 소비 증가율은 지난 8년 중 가장 빠른 속도인 18.8%에 달했다.

특히 자산가들의 증가로 고급 소비재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은행과 부동산개발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정부의 긴축정책이 변화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과열이 식는 징후가 지표상으로 계속 나타난다면 정부의 '돈줄 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섞여 있다.

그러나 하루 거래량은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

1000억위안을 밑돈다.

정부가 금리를 조만간 올릴 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조정이 길어지면서 조정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너무 얼어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 신규 유동성 유입이 사실상 전면 차단된 상태여서 매수타이밍을 노리는 세력보다는 매도 타이밍을 찾는 투자자가 훨씬 많은 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