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을 일어난 한국슈넬제약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오로로리조트측의 지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한국슈넬제약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격제한폭(14.89%)까지 오른 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에만 43만주 가량의 매물이 쌓여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사흘 새 두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3%나 급등했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

한국슈넬제약 적대적 M&A의 대상이 된 것은 무엇보다 회사의 지배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김주성 한국슈넬제약 대표의 지분율은 5% 가량. 그나마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다가 오로라쪽의 공세로 최근에야 돈을 갚고 찾아왔다.

지난달까지 김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드림화인캐피탈의 관계자는 "김주성 대표가 2년 전 빌린 금액과 이자를 포함해 총 31억원을 갚아야 했지만 합의하에 지난달 중순 22억원만 받고 채무관계를 청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지분을 더 늘릴 방법을 강구중이다.

이에 반해 오로라리조트가 확보한 지분은 10.5%다. 여기에 의결권을 위임받거나 우호적인 지분까지 합하면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경영권 방어가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이유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