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합동수사본부는 13일 "용의자 조영국씨는 1년 전 사기를 당해 사업이 망한 데다 애인과 헤어져 외부와 접촉을 피하는 사회폐쇄성 성향이 있어 3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조씨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감정 기복이 심해 강도에 사용할 목적으로 예전부터 소유했던 회칼을 갖고 강화도에서 배회하던 중 군인들이 순찰하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합수부는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 그동안 채취한 모자,안경 등에서 채취한 DNA와 조씨의 DNA가 일치했다"며 "단독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합수부는 조씨가 검거 당시 1556만여원의 현금과 수표를 소지한 점과 자신의 집에 공기총과 전기충격기를 보관하고 있던 점에 비춰 또 다른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부는 이날 조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끝난 후 13일 해병대 수사기관으로 신병을 인계했다.

조씨는 민간인이지만 초병을 살해 및 상해한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합수부는 조씨가 부산에 남겼던 편지에 '차량은 남동공단 범행과 도주용,그때 구입번호판 위조'라고 적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 7월 인천 남동구 남촌동 경인고속도로 밑 인도에서 발생한 개인택시 기사 흉기 피살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