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무기 탈취사건을 수사중인 군·경합동수사본부는 12일 “범인이 ‘강화도 해병초소에서 탈취한 총기를 전남 장성 백양사휴게소 부근에 버렸다’는 편지를 11일 입수해 수색한 결과 이날 탈취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산 연제구 연산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 무기 은닉장소를 알린 편지 1통을 확보했다.

이에 전남지방경찰청은 수색끝에 12일 오전 8시40분께 백양사 휴게소 인근 박산교밑 수로안에서 k-2소총 1정, 실탄 75발(탄장 5개), 유탄 6발 등 탈취무기 전량을 회수했다.

우편 배달원이 경찰에 신고한 이 편지의 겉봉에는 ‘총기탈취범입니다’고 적혀 있었다.

다이어리 노트 크기의 편지에는 ‘이번 총기사건의 주범이다.

희생된 일병의 죽음에 큰 사죄를 드립니다’,‘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적혀 있었다.

또 ‘자수에 앞서 자수사실만 빼고 판결이나 감옥에 구속될때까지 수사과정을 비공개원칙으로 해달라’는 글도 담았다.

수사본부는 회수한 무기의 일련 번호 확인 결과 강화도에서 탈취된 무기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편지와 회수된 무기에 용의자 지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편 탈취 무기들이 전남 장성군에서 발견되면서 탈취범이나 공범이 이곳까지 다녀가는 동안 행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경찰의 검문활동이 무색하게 됐다.

경찰은 전국 각 지역 관문과 숙박업소 등에 대해 집중 검문을 벌였으나 탈취범의 행적과 관련, 의심되는 점은 발견하지 못하는 등 강화에서 장성까지 무사 통과시킨 경찰의 검문이 너무 허술하게 이뤄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