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두명 중 한사람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득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83.6%가 지지후보를 바꿀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이명박 후보가 'BBK 수렁'에서 빠져나온 후 '이명박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지난번 조사보다 6.8%포인트 올라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

◆과반득표냐,역전이냐=이명박 후보의 과반득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과반득표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48.7%로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BBK의혹에서 벗어난 이후 '이명박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성별로는 여성에서 53.8%로 남성(43.6%)보다 높게 나왔고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에서 53.3%로 긍정답변이 가장 많았고 40대에서 48.2%,30대 47.2%,20대 44.0%로 나이가 많을수록 과반득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고졸 이하(52%)가 대졸 이상(45.5%)보다 높았고 소득별로는 200만원 이하에서 54.2%로 긍정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65.8%)가 '가능성이 있다'(20.0%)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정 후보 지지층(59.4%)과 권영길 후보 지지층(46.1%),이인제 후보 지지층(35.7%)에서 상대적으로 '역전에 대한 희망'에 무게를 실었다.

이명박,이회창,문국현 후보 지지층에서는 5.7%에서 13.4%로 아주 낮았다.

결국 유권자는 정동영 후보의 역전보다는 이명박 후보의 과반 득표 쪽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꼭 투표할 경우 지지 후보=1차 무응답층을 포함해 지지 후보를 재차 물은 결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지지 후보를 한 차례만 물었을 때보다 2.0%포인트 증가한 45.4%였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도 한번만 질문했을 때에 비해 2.0%포인트 늘어난 19.8%를 기록했고,이회창 후보는 1.2%포인트 오른 15.3%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층을 포함한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전체적인 지지 경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명박 후보는 대구·경북(63.4%)과 서울(54.2%)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고,부산·울산·경남(48.6%)과 인천·경기(47.7%)에서도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전라에서의 지지율이 16.2%로 가장 낮았고,대전·충청지역에서는 25.8%의 지지를 얻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지역(58.0%)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지만 대구·경북(8.1%)에서는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정 후보는 부산·울산·경남(12.1%)과 대전·충청(13.2%),서울(15.3%)에서도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대전·충청(20.4%)지역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대구·경북(20.0%)과 부산·울산·경남(19.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 반면 호남(5.3%)과 강원(12.9%),서울(15.2%)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지 후보 교체 가능성=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선거일 이전에 다른 후보로 바꿀 가능성에 대해선 응답자의 71.1%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 5일 조사보다 16.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유권자 대부분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바꿀 수 있다'는 대답은 25.0%에 그쳐 이전의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83.6%가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고,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은 74.1%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도 71.2%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고,문국현·권영길 후보 지지자들도 각각 63.0%,77.7%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대답해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