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대통령 선거의 수혜 업종이 될 것이란 외국계 증권사 전망 덕분이다.

11일 은행업종지수는 337.13을 기록,2.7%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 말 2005년 11월 이후 2년 만에 3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이날 국민은행이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가 집중되며 3.71%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이 1.7∼2.5%대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난 데다 코스피200지수에서 은행주 편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 수급 측면에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UBS증권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면 건설주와 함께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은행주 상승을 뒷받침했다.장영우 UBS증권 리서치부문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부동산이나 대출 관련 규제를 풀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업종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선거의 긍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자산 불안정성이나 수익성 하락 등 그동안 은행주 약세 요인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 있어 장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