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울상이다. 화랑들은 매기가 없다고 난리다. 반면에 인터넷 경매는 급 상승 중이다.

지난달 28일 K옥션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 18점 중 반이 유찰되는 등 낙찰률은 70.7%에 불과했다. 5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 7점 중 3점이 팔리는 등 낙찰률은 73.2%에 불과했다. 두 달 전 경매에서 약 90% 낙찰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뚝 떨어졌다. 낙찰률이 9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 경매낙찰가는 폭락 수준으로 내려간다.

경매시장이 폭락하자, 팔자는 작품들이 화랑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기는 없다.

이러한 현상은 신정아 사건, 이중섭 위작사건,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미술시장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지만 인터넷 경매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아트의 경우는 반대로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물론 타 인터넷 경매 사이트들은 각종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 두 점도 팔리지 않는 개점 휴업상태이다.

인터넷 경매에서 포털아트 회원들이 미술품 구매를 위해 주식 예탁금처럼 미리 예치해두는 적립금이 마침내 16억 원을 돌파했다.

포털아트 회원 적립금은 12월 1일 10억8232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3일 11억9530만원, 4일 12억5926만원, 5일 13억9059만원, 6일15억1068만원(이상 해당일 자정 기준)을 기록하고, 7일 오후 늦은 시간에 16억원을 돌파하였다.

포털아트의 경우를 보면, 신정아 사건 이후에도 계속 증가했고, 이중섭 위작 사건 때도 매출, 판매 수량, 적립금이 계속 증가했다. 특히 삼성비자금 사건 이후 오프라인 경매는 낙찰가가 폭락하고, 낙찰률이 급강하함에도 반대로 포털아트는 적립금이 일 1억씩 매일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신정아사건, 이중섭 위작 사건, 삼성비자금이 미술시장을 위축시킨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된 지적이다.

화랑협회의 모든 화랑이 월간 판매하는 작품 수 보다 더 많은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의 설명을 들어 본다.

- 인터넷 경매에서 포털아트가 독주하는 이유는

1) 하루에 60~100점을 판매하는 곳에 작품을 내지, 하루에 한 두 점도 판매되지 않는 사이트에 작품을 내는 화가는 없다는 것을 미술품 애호가들이 알기 때문에, 군소 인터넷 경매에서 작품 판매는 증가할 수 가 없다.

2) 하루에 한두 점 판매하는 사이트의 경우, 그 회사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지 의혹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사이트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미술품 애호가는 없기 때문에 실제로 하루 한두 점 판매된 것도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미술품애호가들이 안다.

- 인터넷 경매 포털아트는 계속 상승하는데 화랑에서 작품 판매는 급감하는 이유는

1) 화랑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내 유명화가 작품 중 30%가 위작임에도 이를 해결하는 그 어떠한 대책을 화랑이 내 놓은 일이 없다.

2) 화랑에서 제시하는 작품가격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을 판매할 길이 없다. 그 이유는 10년 뒤에 다시 팔려고 할 때,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 오프라인 경매 낙찰률이 급강하하고, 낙찰가격이 곤두박질하는 이유는?

1) 전혀 투명하지 않고, 공개된 정보가 없는 작품을 팔았다. 나만 믿고 구입하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경매사가 감정하여 내놓은 이중섭 화백 작품 8점 모두가 가짜였다. 그중 4점은 수억에 판매되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위작으로 밝혀졌다. 108점이나 경매사들이 판매한 추사 김정희 서예 작품중 대부분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온 상태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명이나 대책을 내놓은 것이 없다.

2) 작품의 출처, 작품을 감정한 사람, 감정자의 이력, 감정 내용, 추정가를 정한 사람이 업체 사장인지, 종업원인지, 누가 낙찰 받았는지가 없는 전혀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작품들이 경매에 나온다. 정상적인 금융권 투자자들은 공개된 기업, 투명한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 미술품도 똑같다.

3) 화랑협회가 오프라인 경매사의 내부자 거래 의혹을 심각하게 제기하였다. 하지만, 협회와 오프라인 경매사가 화랑들도 내부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합의를 하고는 내부자 거래 감시에 대하여는 쏙 빠졌다. 이러한 것을 미술품 애호가들이 안다. 당연히 경매 낙찰가는 내려가고 낙찰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 그 동안 화랑에 종속된 특정화가 작품수를 통제하면서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상상을 불허하는 가격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에서,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줄줄이 생긴다. 따라서 더는 수량통제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우선 팔고 보자고 한 화가 작품을 10여점씩을 내 놓았다는 의혹을 미술품 애호가들이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지금 가격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이 된다는 것을 그들이 안다.

반면, 포털아트 적립금은 수직 상승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포털아트 측이 그간 적극적인 위작 유통 가능성 원천 봉쇄, 국내외(북한 포함) 유명화가 작품의 저렴한 판매, 재판매 보장, 거래 투명성 확보 등 기존 오프라인 시장과 차별화된 판매 방식에 미술품 애호가들이 갖게 된 높은 신뢰도가 적립금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털아트가 개설한 열린 카페 <미술품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 회원이 급증하고, 소장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중저가 작품들서부터 원로화가, 중견화가 작품들까지 판매 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