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00선으로 또 한발 물러났다.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어 지수가 당분간 약세 국면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술적 지지선인 1900선의 지지 여부가 연말 장세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1일 이 증권사 이윤학 연구위원은 "FOMC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나 가능성이 상당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과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호재로서의 가치는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말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는 크게 줄었지만 기관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2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수급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이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기관의 순매매가 '사자'로 돌아서지 않거나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약세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술적 분석상 1900선을 재차 내줄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12월 말까지도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추세 상단(1980P)에서 저항을 받은 후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다시 테스트받고 있다"면서 "1900선에 위치한 120일선이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180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1900선에서 지지가 확보된다면 최소한 1900~1980포인트의 단기 횡보 국면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120일선이 위치한 1900선의 지지 여부가 연말 장세를 결정지을 것이란 얘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