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업체인 세신을 상대로 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연대했던 투자자문사와 구조조정 회사가 결별,보유지분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파이낸스그룹텐과 코아에프지는 10일 세신 지분 12.66%에 대한 티에스아이투자자문과의 공동보유 신고를 중단했다.

투자목적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지난 11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신 경영진과 벌인 이사 선임을 위한 표대결에서 참패한 후 매각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신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던 티에스아이투자자문과 배를 같이 탄 지 6개월 만의 이별이다.

티에스아이투자자문과 파이낸스그룹텐 측이 세신 지분을 19.09%까지 사들일 때만 해도 적대적 M&A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세신 경영진이 갖고 있는 지분이 공시상으로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총에서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

세신 경영진이 의결권 40%를 모아 30%였던 공격자 측을 가볍게 제압했다.

결국 경영진 측 이사가 전원 선임되면서 적대적 M&A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세신 관계자는 "현 경영진 우호지분 가운데 5% 이상 보유 주주는 없지만 5% 남짓 가진 우호세력이 여러 곳 있었다"고 전했다.

파이낸스그룹텐 관계자는 "다시 M&A를 시도하려면 세신 이사 수를 5명으로 제한한 정관을 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