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자 곁에서/ 바라보는 내 세월의 바다/ 어느덧 멀리 흘러왔구나.

이름 모를 새와 더불어/ 포말로 부서지는 물결과 더불어/ 참으로 멀리 흘러왔구나….(중략)'

시인 류석우씨(64)의 작품 '나의 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에는 끝모를 길을 향해 떠나는 인생의 여정에서 느끼는 고독과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다.

중견화가 지석철씨는 시의 이미지를 망망대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폐선 위에 조그만 빈의자로 형상화했다.

류씨의 시와 원로,중견,신진 작가 86명의 작품이 만나는 '시가 찾아가는 그림전'이 12~18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월간미술전문지 '미술시대'주간이기도 한 류씨는 20여년 동안 '시로 가는 그림여행''길밖에서' 등 시집을 꾸준히 발표해 온 중견작가다.

이번 시화전은 지난 6일 발간된 류씨의 22번째 시집 '나의 바다는 아직 끝나지않았다'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국내 주요 작가들이 류씨의 시를 토대로 그린 작품 90여점이 출품된다.

전래식 이인실 이종상 서승원 김봉태 김병종 이두식 박대성 오용길 정혜용 지석철 이석주 황주리 등이 6~30호 크기의 소품을 내놓는다.

(02)736-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