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동향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올린 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준율을 1%포인트 올려 20년만에 최고수준이 되게 한 것은 그만큼 긴축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화폐정책을 온건에서 긴축으로 전환하기로 한 뒤 나온 첫 번째 조치다.

따라서 지준율 인상은 중국 정부의 긴축강화 신호탄이며 이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가 주목거리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과 중국 간 전략적 경제대화다.

12일부터 열리는 양국 간 전략적 경제대화는 무역불균형과 위안화,그리고 중국산 상품 안전문제가 가장 큰 화두다.

이번 전략적 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알려진 것은 아직 없다.

양국 간 마찰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이 영향을 받을 게 분명하다.

회담결과에 따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위안화 가치 상승속도가 더 빨라질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 동방조보는 9일 지난주 1000억위안이 상하이A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경우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는 H시장에서 발을 빼는 외국 펀드들이 점점 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오펜하이머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가 "중국 시장의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고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홍콩 증시에서 외국인의 중국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미·중 간 전략적 경제대화가 끝나고 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를 때도 긴축정책은 지속돼 왔었고,미·중 간 전략적 경제대화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등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